“먹고 싶은 생각이 정말 안 들어요.”
위고비나 오젬픽을 사용하는 분들 중 이런 말을 하는 분, 꽤 많습니다.
살이 빠지는 건 확실히 좋은 일인데, 너무 안 먹히는 식욕이 오히려 걱정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글에서는 GLP-1 계열 약물 복용 후 나타날 수 있는 '지속적인 식욕 저하와 그에 따른 영양 불균형' 문제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특히 “위고비 근손실 부작용이 어떤 거에요?”라는 궁금함을 갖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셔야 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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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은 왜 이렇게 줄어드는 걸까?
GLP-1은 단순히 소화를 늦추는 데 그치지 않아요.
이 호르몬은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 그중에서도 궁상핵(arcuate nucleus)이라는 섬세한 조절 센터에 작용해서,
식욕을 조절하는 신경 회로를 직접 건드리는 강력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중요한 경로가 작동하게 되는데요,
- POMC/CART 뉴런을 활성화해 뇌에 “이제 배불러요”라는 신호를 보내고,
- 동시에 NPY/AgRP 뉴런의 활동을 억제해서 “배고파요”라는 감각 자체를 꺼버리는 거죠.
결과적으로는, 실제로 위가 비어 있어도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되는 상태,
심지어는 먹는 행위 자체가 귀찮고 불쾌하게 느껴지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이런 신호 시스템은 원래 우리 몸이 혈당이 높아졌을 때 과식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로 존재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GLP-1 작용제가 이 기능을 인위적으로 강하게 작동시킨다는 거예요.
마치 우리가 의식적으로 “이제 그만 먹어야지”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뇌가 먼저 식욕을 꺼버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인간은 호르몬에 지배되는 존재” 라는 말이 있죠?
실제로 우리 뇌는 생각보다는 호르몬 신호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GLP-1 수치가 높아지면, 시상하부는 혈액 속 신호를 감지하고 그에 따라 음식 섭취 행동을 자동으로 조절해버립니다.
이 호르몬적 개입이 지속되면, 결국 우리 몸은 ‘포만 상태’로 고정된 뇌 회로를 유지하게 되고,
식욕은 더 이상 의지나 기분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억제되는 상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식욕이 사라졌어요”가 아니라 “먹는 걸 잊어버렸어요”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식욕 억제가 건강한가?’라는 질문이 시작되죠.
단기엔 피곤함, 장기엔 몸이 망가질 수도 있어요
🔹 단기(1~2주)
- 갑자기 식욕이 뚝 끊기면서 칼로리 섭취가 확 줄고,
- 식사는 물론 수분 섭취까지 줄어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이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피로감, 무기력, 집중력 저하예요.
🔸 장기(몇 주 ~ 몇 개월)
- 단백질, 철분, 비타민 B12, 아연, 필수지방산 같은 중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시작합니다.
- 근육이 빠지고, 기초대사량이 줄면서 몸이 에너지를 덜 쓰는 모드로 바뀌어요.
-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자주 피곤하거나 감기에 잘 걸리게 되기도 해요.
- 피부는 푸석푸석, 머리카락은 얇아지고 빠지는 등 탈모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상 체중 이하의 사람은 체지방이 적어 이런 변화에 더 취약해요.
단순히 살이 빠지는 게 아니라, 몸의 기본 기능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식욕 저하와 영양 결핍, 이렇게 대처해보세요
✅ 1. 일정한 식사 루틴 유지
- 배가 고프지 않아도, 시간 되면 소량이라도 꼭 먹기
- 단백질과 지방, 미네랄이 밀도 높게 들어 있는 음식을 우선 선택
- 한 끼에 다 먹으려 말고 소량씩 여러 번 나눠 먹는 것도 좋아요
✅ 2. 단백질 보충제나 쉐이크 적극 활용
- 씹기 싫을 땐 우유 기반 단백질 쉐이크나 스프, 계란찜 등 부드러운 고단백 식사 추천
- 식사만으로 부족하다면 종합 비타민이나 철분제, 오메가3도 함께 고려해보세요
✅ 3. 체중보다 중요한 건 근육량 모니터링
- 위고비 사용으로 근손실의 부작용사례가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 2~3주에 한 번, 체성분 분석(InBody)이나 허벅지 둘레 측정해보기
- 근육이 빠지는 조짐이 보이면, 복용 중단이나 용량 감량을 의사와 상의하세요
✅ 4. 저체중이라면, 사용 자체를 재고해야
- BMI가 20 이하라면, GLP-1 사용으로 얻는 이득보다 손해가 더 클 수 있어요
- 복용 전 영양 상태와 체성분 분석은 반드시 체크해야 해요
몸은 가벼워졌는데, 시스템은 무너지는 중일 수 있다
영양 불균형의 무서운 점은 눈에 바로 안 보인다는 것이에요.
살이 빠지고 옷이 헐렁해지면 좋아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선 면역계, 신경계, 심지어 뇌 기능까지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어요.
식욕을 없애는 건 쉬워도,
그로 인한 영양 결핍을 회복하는 데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 이 글의 핵심 3줄 요약
- GLP-1 계열 약물은 시상하부를 통해 식욕을 강하게 억제하고,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영양 불균형에 빠질 수 있습니다.
- 단백질, 비타민, 철분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지면 면역력 저하, 근손실, 탈모, 기초대사량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규칙적인 식사, 영양제 보충, 체성분 체크 등을 통해 부작용을 예방하고, 저체중인 경우엔 사용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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