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사 건강

에스트로겐 + 갑상선 + 면역계: 여성 건강의 삼각 관계

by editer 존투 2025. 5. 6.
반응형

"호르몬이 불안정해서 그래"

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심오한 상호작용이 매일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어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특히 여성의 몸은 더욱이요.

오늘은 여성 건강에 핵심적인 세 주인공 - 에스트로겐, 갑상선, 면역계의 흥미로운 삼각관계에 대해 파헤쳐 볼게요.

 

참고할만한 포스트 >>> [논문] 폐경 전후 여성의 저탄수화물 식이가 갑상선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 차이


세 주인공의 소개: 각자 어떤 일을 할까요?

먼저 이 세 시스템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간단히 알아볼까요?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대표 호르몬입니다. 생식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뇌, 심장, 뼈, 피부 등 온몸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는 만능 플레이어예요. 여성스러운 체형을 만들고, 에너지를 조절하며, 기분까지 좌우하는 파워풀한 물질이죠.

갑상선은 목 앞쪽에 자리한 나비 모양의 작은 기관입니다. 작지만 강한 친구로, T3, T4라는 호르몬을 만들어 우리 몸의 대사 속도를 조절해요. 쉽게 말해 몸의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이 액셀러레이터가 너무 강하면(항진증) 몸이 과열되고, 너무 약하면(저하증) 몸이 늘어지게 됩니다.

면역계는 우리 몸의 방어군대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침입자(바이러스, 세균 등)를 물리치는 것이 주 임무죠. 하지만 때로는 자기 편을 적으로 오인하는 '자가면역'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마치 훈련 중 아군을 공격하는 오인사격 같은 상황이죠.

 

복잡한 삼각관계, 셋이 만나면 무슨 일이?

이 세 시스템이 각자 작동할 때도 복잡한데, 셋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만들어내는 상호작용은 더욱 복잡합니다. 그래서 여성 건강 문제가 하나로 끝나지 않고 도미노처럼 연쇄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여성의 몸에서 에스트로겐, 갑상선, 면역계가 상호작용하는 건 서로 얽혀서 상호작용합니다

에스트로겐과 갑상선의 밀당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면 갑상선 호르몬을 운반하는 단백질(TBG)도 증가합니다. 그러면 혈액 속의 '총' 갑상선 호르몬은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 세포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유' 호르몬은 줄어들 수 있어요. 마치 택시는 많아졌는데 실제로 손님을 태울 수 있는 택시는 줄어든 상황과 비슷하죠.

임신 중이나 피임약을 복용할 때 에스트로겐이 크게 올라가는데, 이때 갑상선 기능이 변화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생리 주기에 따라 갑상선 증상이 달라지는 것도 이런 상호작용 때문이에요.

생리 직전에 갑자기 피곤하고 부었다면, 그건 단순한 PMS가 아니라 갑상선 기능 변화의 신호일 수도 있어요.

 

에스트로겐과 면역계의 핑퐁 게임

에스트로겐은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여성이 남성보다 감염에 강한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이 특성 때문에 여성은 자가면역질환에 더 취약해집니다.

에스트로겐이 높은 시기(가임기, 임신 초기)에는 면역계가 더 활발해지고, 낮은 시기(출산 직후, 폐경기)에는 면역 반응이 변화합니다. 루푸스나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 임신 중에 호전되었다가 출산 후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이 때문이에요.

 

면역계와 갑상선의 위험한 관계

면역계가 과활성화되면 자기 조직을 공격할 위험이 높아지는데, 갑상선은 이런 공격의 단골 타겟입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과 그레이브스병(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주요 원인) 모두 면역계가 갑상선을 잘못 공격해서 생기는 질환이에요.

우리 몸의 면역계가 갑상선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하면, 갑상선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마치 열심히 일하려는 직원을 회사 경비가 계속 내쫓는 상황과 비슷하죠.

 

삼각관계가 엉키면 생기는 증상들

이 복잡한 상호작용이 불균형해지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 극심한 피로감: 잠을 못 자서 피곤한 게 아니라, 세포 수준의 에너지 생산에 문제가 생긴 상태
  • 체중 변화: 대사가 느려지면서 살이 찌거나, 면역 반응으로 인한 염증으로 체중이 빠지기도 함
  • 기분 변화: 불안, 우울, 과민함이 호르몬 변화와 맞물려 심해짐
  • 생리 불순: 에스트로겐과 갑상선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결과
  • 피부와 머리카락 변화: 건조한 피부, 탈모 등이 나타남
  • 소화기 문제: 변비, 설사 등 소화 기능 변화

이런 증상들이 나타날 때, 한 가지 원인만 찾으려 하면 답을 찾기 어려울 수 있어요. 세 시스템의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죠.

 

호르몬 오케스트라의 조화를 위한 팁

이 복잡한 시스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1. 항염증 식단: 염증은 자가면역 반응과 호르몬 불균형을 악화시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과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2. 적절한 요오드 섭취: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필수적인 요오드는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됩니다. 해조류, 요오드화 소금 등을 통해 적절히 섭취하세요.
  3.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모든 호르몬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명상, 요가, 충분한 수면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세요.
  4. 환경 독소 피하기: 플라스틱 용기, 화학 세제 등에 포함된 내분비 교란물질은 호르몬 균형을 방해합니다.
  5.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운동은 호르몬 균형과 면역 기능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여성의 몸은 정말 놀랍고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세 주인공의 삼각관계를 이해하면 자신의 건강 신호를 더 잘 읽고 관리할 수 있을 거예요. 무언가 이상하다 싶으면, 스트레스 탓으로 돌리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보세요. 당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입니다.


📌 이 포스트의 3줄 요약

  • 에스트로겐, 갑상선, 면역계는 서로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삼각관계를 형성합니다
  • 여성은 이 삼각관계 때문에 갑상선 질환과 자가면역 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 균형 잡힌 식이, 스트레스 관리, 환경 독소 피하기로 호르몬 오케스트라의 조화를 도울 수 있습니다

 

출처 및 참고

Mancini, A., Di Segni, C., Raimondo, S., Olivieri, G., Silvestrini, A., Meucci, E., & Currò, D. (2016). Thyroid Hormones, Oxidative Stress, and Inflammation. Mediators of inflammation, 2016, 6757154. https://doi.org/10.1155/2016/6757154

Dosiou, C., & McLachlan, S. M. (2019). Thyroid Autoimmunity in the Context of Type 1 Diabetes and Other Autoimmune Disorders.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clinics of North America, 48(3), 453–464. https://doi.org/10.1016/j.ecl.2019.05.003

Nillni, E. A., Vaslet, C., Harris, M., Hollenberg, A., Bjørbæk, C., & Flier, J. S. (2000). Leptin regulates prothyrotropin-releasing hormone biosynthesis. Evidence for direct and indirect pathways. The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 275(46), 36124–36133. https://doi.org/10.1074/jbc.M003549200

Benvenga, S., Di Bari, F., Granese, R., & Antonelli, A. (2017). Serum Thyrotropin and Phase of the Menstrual Cycle. Frontiers in endocrinology, 8, 250. https://doi.org/10.3389/fendo.2017.00250

Fairweather, D., Frisancho-Kiss, S., & Rose, N. R. (2008). Sex differences in autoimmune disease from a pathological perspective. The American journal of pathology, 173(3), 600–609. https://doi.org/10.2353/ajpath.2008.071008

Quintero, O. L., Amador-Patarroyo, M. J., Montoya-Ortiz, G., Rojas-Villarraga, A., & Anaya, J. M. (2012). Autoimmune disease and gender: plausible mechanisms for the female predominance of autoimmunity. Journal of autoimmunity, 38(2-3), J109–J119. https://doi.org/10.1016/j.jaut.2011.10.003

Moulton, V. R. (2018). Sex Hormones in Acquired Immunity and Autoimmune Disease. Frontiers in immunology, 9, 2279. https://doi.org/10.3389/fimmu.2018.02279

 

함께 보면 좋은 포스트 >>> [대사 건강] - 여성을 위한 호르몬 균형 최적화 저탄고지 실천 가이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