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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건강

LDL 콜레스테롤 높다고 무조건 약 먹어야 할까? 최신 연구가 말하는 진실

by editer 존투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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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하고 3개월.
체중도 빠지고 몸이 한결 가벼워졌는데, 건강검진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60이 나왔습니다.

의사는 별다른 설명 없이 “콜레스테롤 약 드셔야겠네요”라며 처방전을 건넸죠.
“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라고 물어봤지만, 짧은 진료 시간 안에 깊은 상담은 어려웠습니다.

LDL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약을 꼭 먹어야 하는 걸까요?


병원에서는 왜 LDL이 높으면 바로 약을 권할까?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료가 이루어집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대규모 임상 연구와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리스크가 높은 집단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아내기 위한 안전장치’ 역할을 합니다. 

 

기본 논리는 이렇습니다.

  1. LDL 수치가 높으면 평균적으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2. LDL을 낮추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줄어든다.
  3. 따라서 ‘평균적인 환자’에게 LDL을 낮추는 건 도움이 된다.

이런 공식을 바탕으로 병원에서는 대체로 이렇게 판단하죠.

  • LDL 160 이상 → 추가 위험 인자 확인(당뇨, 고혈압, 흡연, 가족력 등) → 스타틴 권고.

물론 모든 의사가 이런 단순 공식만 따르는 건 아니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현실에선 이런 접근법이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공중보건이 목표인 일반 의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진료가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LDL 수치 하나로 판단해도 괜찮을까?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LDL 수치만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
최근 연구들은 LDL의 양뿐 아니라,

  • 입자 크기
  • 산화 상태
  • 염증 수치(CRP)
  • 인슐린 저항성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평가돼야 더 정확한 위험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LDL 입자의 크기이야기를 먼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LDL 입자는 크기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크고 가벼운 입자, 작고 밀도가 높아 조밀한 입자.
크고 가벼운 LDL 입자는 혈관벽에 잘 달라붙지 않지만, 작고 조밀한 LDL(small dense LDL)은 동맥경화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저탄고지 식단을 하면 LDL 수치가 올라가더라도 입자 크기가 커지고, 중성지방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숫자만 보면 걱정스러워 보이지만, 그 안의 ‘질’은 오히려 개선된 모습일 수도 있는 거죠.

게다가 ApoB 검사는 LDL 입자의 실제 개수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고, 산화 LDL 검사는 혈관에 해로운 산화된 LDL의 양을 보여줍니다. hs-CRP 검사는 몸 안에 만성 염증이 얼마나 있는지도 알려주고요. 이런 정밀 검사는 표준 검사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실제 위험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지표들이에요.


LDL이 높으면 약을 꼭 먹어야 할까?

꼭 그렇진 않아요. LDL이 높다고 모든 사람에게 스타틴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에 해당한다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요.

  • ✅ 다른 심혈관 위험 인자가 없음 (고혈압, 당뇨, 흡연 등)
  • ✅ HDL(좋은 콜레스테롤)이 높고, 중성지방이 낮음
  • ✅ 염증 지표(hs-CRP)가 정상
  • ✅ 가족력이 없음
  • ✅ 혈당, 체중, 혈압이 잘 관리되고 있음

반면 이미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동맥경화 진행이 확인되었거나, 강한 가족력이 있다면 약물 치료의 이득이 더 클 수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개인별 리스크 평가예요. LDL 수치 하나만으로 ‘위험하다’ ‘괜찮다’를 판단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건강 상태와 다른 위험 인자들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스타틴, 부작용은 없을까?

모든 약에는 부작용(side effect)이 있습니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타틴의 부작용, 있습니다. 흔한 건 근육통, 간수치 상승, 혈당 상승 등이죠.
다행히 대부분은 경미하거나 드물게 나타나지만, 일부는 더 심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복용 후에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특히 저탄고지 식단을 하는 사람 중엔 LDL이 오르더라도 HDL과 중성지방이 좋아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엔 단순 수치만 보고 약 처방을 결정하기보다, 더 정밀한 검사와 상담이 필요할 수 있어요.


어떻게 더 똑똑하게 접근할 수 있을까?

LDL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1. 더 정밀한 검사를 요청하기 - “ApoB, LDL 입자 크기, 산화 LDL 같은 검사를 해볼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세요.
  2. 다른 지표도 함께 확인하기 - HDL, 중성지방, 혈당, 염증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세요.
  3. 생활습관 개선 먼저 시도해보기 - 식단,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수치를 조절해 보세요.
  4. 충분히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 찾기 - 더 긴 상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5.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기 - 어떤 선택을 하든, 꾸준한 추적 관찰은 꼭 필요합니다.

LDL 수치 하나에 겁먹을 필요도, 무조건 약을 거부할 이유도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 몸에 맞는 맞춤 평가와 전략을 찾는 것.

표준 의학과 최신 맞춤 의학의 차이를 이해하고, 의료 시스템과 정보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 아닐까요? 결국 가장 내 몸에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 이 포스트의 3줄 요약

  • 병원에서는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LDL 수치만으로 약물 처방을 권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신 연구들은 LDL 입자 크기, 수, 염증 상태 등 더 복합적인 요인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LDL이 높다고 모든 사람에게 스타틴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다른 심혈관 위험 인자가 없고 건강 지표가 양호하다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 스마트한 접근법은 더 정밀한 검사를 요청하고, 개인별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맞춤형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출처
  1. Sniderman AD, et al. "A meta-analysis of 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non-high-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and apolipoprotein B as markers of cardiovascular risk." Circulation: Cardiovascular Quality and Outcomes. 2011;4(3):337-345. (ApoB가 LDL보다 심혈관 질환의 더 정확한 예측인자임을 메타분석을 통해 보여줌)
  2. Mora S, et al. "LDL particle number and LDL particle size and carotid atherosclerosis in the 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 (MESA)." Atherosclerosis. 2015;239(2):422-429. (LDL 입자 수와 크기가 동맥경화와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3. Diamond DM, Ravnskov U. "How statistical deception created the appearance that statins are safe and effective in primary and secondary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disease." Expert Review of Clinical Pharmacology. 2015;8(2):201-210. (스타틴 연구의 통계적 해석에 대한 비판적 분석 제공)
  4. Volek JS, et al. "Carbohydrate restriction has a more favorable impact on the metabolic syndrome than a low fat diet." Lipids. 2009;44(4):297-309. (저탄수화물 식이가 LDL 상승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사 지표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5. Wilkins JT, et al. "Coronary Heart Disease Risks Associated with High Levels of HDL Cholesterol."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14;3(2):e000519. (HDL의 중요성과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관련성을 보여주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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