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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이렇게 하세요

근성장, 운동에 탄수화물 섭취 방법. 인슐린이 세포 속으로 아미노산을 넣는다 (인슐린의 동화작용)

by editer 존투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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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만 많이 먹으면 근육이 알아서 자란다고 생각하셨나요?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단백질 섭취는 분명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근육이 자라는 데는 꽤 정교한 생화학적 무대가 필요한데, 그 무대의 지휘자 중 하나가 바로 인슐린이에요.

우리가 흔히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알고 있는 인슐린이,
어쩌면 당신의 근육 성장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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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트레이너님이 해준 이야기

존투회원님, 단백질 쉐이크 열심히 드시는 거 정말 좋아요.
그런데요, 단백질만 먹는다고 근육이 자라는 건 아니에요.

운동하고 나면 근육이 잠깐 손상돼요. 그걸 회복시키고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아미노산이 필요하죠?
그래서 단백질을 먹는 거에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아미노산이 근육 안으로 잘 들어가야 한다는 거예요.

여기서 인슐린이 필요한데, 쉽게 말하면
인슐린은 아미노산을 근육 세포 안으로 넣어주는 열쇠예요.
단백질만 먹으면 아미노산은 혈액 안에만 맴돌고, 인슐린이 있어야 그게 근육으로 들어가요.

그래서 단백질 먹을 때 적당한 탄수화물도 같이 먹는 게 중요한 거예요. 그래야 인슐린이 나와서 문을 열어줘요.
예를 들어 운동 끝나고 쉐이크 마실 때, 바나나 반 개나 밥 한 숟갈 정도만 곁들여도 효과가 훨씬 좋아집니다.

또 하나, 인슐린은 단백질이 쓸데없이 분해되는 것도 막아줘요.
운동하고 나면 몸이 분해 모드로 들어가는데, 인슐린이 그걸 잠깐 멈춰주는 역할도 하거든요.

결론적으로는,
"단백질 + 약간의 탄수화물 = 근육 성장" 이게 황금 조합입니다.

물론 너무 많은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가니까, 운동 직후에만 살짝 넣어주는 게 좋아요.
그리고 류신 많은 유청 단백질이나 계란도 선택 잘 하신 거고요!

 

예전에 PT를 받을 때 트레이너 선생님이 직접 해주셨던 말들인데요,
들을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그대로 따라하기만 했지만 원리를 모르고 하면 금방 길을 잃게 마련입니다.
PT가 끝나고 트레이너 선생님의 말을 더이상 듣지 못하게 되면 다시 원래 식습관으로 돌아가고 운동도 무계획으로 하게 되죠.

평소 저탄고지, 케토제닉 식단을 하는 분들에게 "운동 후 탄수화물을 먹어라"는 말을 하면 마음에 저항이 생길 수 있는데요,
아래 이어지는 내용으로 운동 후 왜 탄수화물을 먹어야하는지 영양학적, 생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인슐린, 혈당 조절만 하는 호르몬이 아니다?

인슐린이라고 하면 대부분 ‘당뇨병 치료제’나 ‘혈당 낮추는 호르몬’을 떠올리죠.
맞아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며 근육을 키우려는 사람이라면,
인슐린을 단순한 혈당 조절자가 아닌, 단백질 흡수와 근육 보존의 숨은 조력자로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어떤 면에선 인슐린이 우리 몸의 건설 현장 관리자 같다고 할 수 있죠.
운동으로 자극받은 근육이 제대로 회복하고 성장하려면 재료가 필요하잖아요?
그 재료, 즉 아미노산을 현장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고,
헛되이 버려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인슐린이 맡고 있는 겁니다.

운동 후 적절한 양의 탄수화물 섭취는 필요합니다


아미노산을 데려오는 ‘스마트 트럭’ 역할

자, 이제 상상해볼게요.
운동을 마친 뒤, 단백질 쉐이크를 마셨다고 해봅시다.
그 단백질은 몸속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혈액 속을 돌아다니게 되죠.

그런데 여기서 의문 하나.
혈중에 아미노산이 많다고 해서, 그게 곧바로 근육으로 흡수될까요?

아니요. 그냥 돌아다닐 뿐입니다.

근육 세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문’이 열려야 하거든요.
그리고 그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바로 인슐린 입니다. 

아미노산이 충분해도, 문이 잠겨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죠.
인슐린이 아미노산이 세포로 들어갈 수 있게 길잡이를 해줍니다.

 

인슐린은 이 문, 즉 아미노산 수송체를 활성화시켜
아미노산이 근육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대표적인 수송체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

  • LAT1: 필수 아미노산, 특히 류신을 근육으로 운반
  • ASCT2: 글루타민 같은 중성 아미노산 운반
  • SNAT2: 알라닌, 세린 등 수송

인슐린이 부족하면 이런 문들이 반쯤 닫히거나, 아예 작동을 멈출 수도 있어요.
아무리 단백질을 많이 먹어도, 문이 안 열리면 흡수가 안 되니 근육으로는 갈 수가 없겠죠?


인슐린은 근육을 지키는 '방패병' 역할도

운동 후엔 근육이 미세하게 손상되면서,
자연스럽게 단백질 분해도 함께 일어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근육이 더 단단해지긴 하지만,
분해가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요.

이때 인슐린은 ‘지킴이’ 역할을 하게 됩니다.

몸속의 단백질 분해 시스템—유비퀴틴-프로테아좀 경로의 활동 (손상된 단백질을 과하게 분해하는 작용)을 억제해서
필요 이상으로 근손실이 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거죠.


실제로 어떤 연구에서는
운동 후 단백질만 먹은 그룹보다,
단백질 +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한 그룹의 단백질 분해량이 약 50% 감소했다고 해요.

왜일까요?
탄수화물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서, 근육을 더 잘 보호해줬기 때문입니다.


mTOR이라는 스위치를 켜는 열쇠

근육을 만들기 위해선 단백질 합성 스위치, 즉 mTOR이라는 경로가 작동해야 합니다.
인슐린은 이 스위치를 직접 누르진 않지만,
그 누름 버튼이 작동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죠.


인슐린이 세포에 닿으면,

  • 수용체 → PI3K → Akt → TSC1/2 억제 → Rheb → mTORC1 활성화

이렇게 여러 단계를 거쳐 단백질 합성 기계가 ‘딸깍’ 하고 켜집니다.


재미있는 건, 류신이라는 아미노산도 이 mTOR을 자극한다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류신과 인슐린은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mTOR을 켜기 때문에,
함께 작용하면 시너지가 폭발합니다.

류신과 인슐린은 각각 다른 열쇠지만, 동시에 넣어야 문이 활짝 열려요.


그래서 운동 직후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함께 섭취하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죠.
물론,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지방으로 쌓일 수 있으니 균형이 중요하고요.

 

함께 읽으면 이해가 깊어지는 포스트 >>> mTOR vs AMPK: 근육을 키우는 신호와 반대 신호, (+근육 성장을 위한 전략 체크리스트)


인슐린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

이제 이론은 알겠는데, 실제로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1. 운동 직후 영양 섭취
    → 단백질 20~30g + 탄수화물 30g~40g 조합이 이상적
  2. 류신이 풍부한 단백질 선택
    → 유청 단백질, 달걀, 소고기 등이 대표적
  3. 인슐린 민감성 높이기
    → 꾸준한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로 더 적은 탄수화물로도 효과 보기
  4. 당지수(GI) 고려하기
    → 운동 직후에는 GI가 높은 탄수화물이 인슐린 분비에 유리
  5. 식사 타이밍 유연하게 보기
    → ‘30분 이내’도 좋지만, 사실 2시간 내 적절한 영양 섭취가 핵심이에요

결국, 근육은 단백질보다 ‘활용’이 중요하다

근육 성장에는 단순히 단백질 양보다
그 단백질이 어떻게 흡수되고, 잘 활용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인슐린은 그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큰 역할을 하고 있고요.


그러니 다음에 운동 후 쉐이크를 마실 때, 이제는 그 안에서 일어날 ‘보이지 않는 작전’을 떠올려보세요.
생각보다 당신의 몸은, 꽤 영리하게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다음 포스트로 이어지는 주제는 <식단에 따라 달라지는 운동 근육 성장 전략> 입니다.
일반식단을 하는 사람과 저탄고지 식단을 하는 사람의 두 경우로 나눠서 효과적인 근성장 전략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포스트의 3줄 요약

  1. 인슐린은 아미노산 수송체를 활성화해 단백질 '원료'를 근육 세포 내로 효과적으로 운반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2. 인슐린은 단백질 분해 시스템을 억제해 운동 후 근육 손실을 방지하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3. 인슐린은 mTOR 경로를 간접적으로 자극하여 류신 같은 아미노산과 시너지를 이루며 최적의 근육 단백질 합성을 촉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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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ujita, S., et al. (2006). "Effect of insulin on human skeletal muscle protein synthesis is modulated by insulin-induced changes in muscle blood flow and amino acid availability." 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Endocrinology and Metabolism, 291(4), E745-E754.
Drummond, M. J., et al. (2009). "Nutritional and contractile regulation of human skeletal muscle protein synthesis and mTORC1 signaling."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106(4), 1374-1384.
Norton, L. E., & Layman, D. K. (2006). "Leucine regulates translation initiation of protein synthesis in skeletal muscle after exercise." Journal of Nutrition, 136(2), 533S-53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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