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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노화 -안티에이징-

치매 초기 증상,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신호들

by editer 존투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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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요즘 계속 같은 질문을 반복해요." "아버지가 갑자기 성격이 바뀐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나이가 들면서 가끔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거나 약속 시간을 착각하는 것은 사실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건망증과 치매의 초기 증상 사이에는 미묘하지만 중요한 경계선이 존재하죠.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그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초기 신호를 알아채는 것, 그것이 정말 중요한 첫 단추가 되는 셈이죠. 가족 중 누군가가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면, 혹시 그것이 단순한 노화가 아닌 다른 무언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 건망증일까, 치매 초기 증상일까?

젊었을 때도 가끔 열쇠를 어디다 뒀는지 몰라 허둥지둥 찾았던 경험, 다들 있으실 거예요. 노년기에는 이런 일이 좀 더 자주 발생하죠.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이건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거야'와 '이건 치매의 시작일지도 몰라'를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노화로 인한 건망증은 이렇습니다.

  • 가끔 친구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아, 그 이름이 뭐였더라..." 하다가 조금 있다 문득 떠올릴 때
  • 약속 시간을 착각했지만, 달력을 확인하고 기억을 되살릴 수 있을 때
  • 안경을 어디다 뒀는지 한참 찾았는데 머리 위에 걸쳐 있었던 웃픈 상황
  • 가스불을 끄고 나왔나 걱정되어 한 번 더 확인하러 가는 경우

반면 치매의 초기 증상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 방금 했던 대화 내용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같은 질문을 짧은 시간 내에 여러 번 반복하는 경우
  • 수십 년간 해온 요리 방법이나 익숙한 경로를 갑자기 혼동하기 시작할 때
  •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대화가 자주 끊기거나 엉뚱한 대답을 할 때
  •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고집하거나, 오전과 오후를 구분하지 못할 때

이런 미묘한 차이를 알아채는 것이 첫 걸음입니다. 너무 지나친 걱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이런 패턴이 나타난다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죠.


치매 초기 양상을 놓치지말고 캐치해야합니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치매 초기 신호 10가지

1. "방금 그 이야기 했잖아요" - 단기 기억력 저하

치매의 가장 두드러진 초기 신호는 단기 기억의 손상입니다. 어제 있었던 일, 심지어 방금 전에 나눈 대화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거죠. 재미있는 건 30년 전 일은 생생히 떠올리면서, 아침에 먹은 식사는 완전히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오늘 점심 뭐 먹었어?" 라는 질문에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당혹스러워하거나, 심지어 방금 식사를 했음에도 "아직 안 먹었어" 라고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질문을 짧은 시간 내에 여러 번 하거나, 방금 준 약을 또 달라고 요청하는 행동도 이런 단기 기억 저하의 신호입니다.

가끔 건망증이 아니라, 기억의 구멍이 계속 생기고 그것을 본인도 종종 인지하게 되는 것이죠. "나 요즘 왜 이러지?"라며 스스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보일 수 있습니다.

2. "이걸 어떻게 하는 거였지?" - 일상적인 활동의 어려움

매일 해오던 일상적인 활동에서 갑자기 어려움을 느끼는 것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수십 년간 해온 요리가 갑자기 어려워지거나, 익숙한 가전제품 사용법이 헷갈리는 식이죠.

예를 들면, 매일 아침 마시던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갑자기 복잡하게 느껴져 순서를 혼동하거나, 전자레인지 버튼을 어떻게 눌러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이런 어려움을 느낄 때 보이는 반응입니다. 처음에는 본인도 당황스러워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런 활동 자체를 피하려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난 이제 요리 안 할래"라며 평생 즐겨왔던 요리를 갑자기 포기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죠.

3. "그 뭐냐, 그거 있잖아..." - 언어 표현의 어려움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말문이 자주 막히는 것도 주의 깊게 봐야 할 신호입니다. 말하려는 단어가 혀끝에서 맴돌지만 끝내 찾지 못하는 경험, 이건 누구에게나 가끔 일어납니다. 그러나 치매 초기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대화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어려워집니다.

"시계 좀 가져다 줄래?"라고 말하고 싶은데 '시계'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저기... 시간 보는 거... 손목에 차는 그거..."라고 돌려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또는 대화 중간에 갑자기 주제가 바뀌거나,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고 말끝을 흐리는 일이 잦아지죠.

이런 변화는 사회적 모임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평소 말이 많고 사교적이던 사람이 갑자기 대화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 이유가 실은 이런 언어적 어려움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4.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 시간과 장소 감각의 혼란

시간과 장소에 대한 개념이 흐려지는 것도 매우 중요한 초기 신호입니다. 계절이나 날짜를 혼동하거나, 익숙한 장소에서도 방향을 잃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지금이 아침이야, 저녁이야?"라고 묻거나, 한여름에 두꺼운 패딩을 입으려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놀라운 건, 수십 년간 살았던 동네에서 갑자기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있다는 거죠. "여기가 어디지? 난 왜 여기 있지?"라며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시공간 개념의 혼란은 처음에는 미묘하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을 큰 폭으로 착각하거나(1-2시간이 아니라 오전/오후를 완전히 바꿔 인식), 계절을 완전히 혼동하는 정도로 나타날 수 있죠.

5. "이게 얼마지? 계산이 안 되네..." - 판단력 저하

논리적 사고와 판단 능력의 저하는 금전 관리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곤 합니다. 평소와 달리 간단한 계산에도 혼동을 겪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예를 들어, 평생 검소하게 살았던 분이 갑자기 고가의 제품을 충동적으로 여러 개 구매하거나, 평소라면 의심했을 전화 사기에 쉽게 속아 큰 금액을 송금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옷을 입을 때 계절이나 상황에 맞지 않게 입거나(한여름에 두꺼운 코트, 장례식에 화려한 색상의 옷), 날씨나 교통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외출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판단력 저하는 안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스불을 켜놓고 잊어버리거나, 운전 중 교통 신호를 혼동하는 등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6. "이 숫자들이 어떻게 된 거지?" - 추상적 사고의 어려움

숫자나 추상적 개념을 다루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인지 기능 저하의 중요한 신호입니다. 간단한 계산이나 금전 관리가 어려워지고, 복잡한 게임의 규칙을 따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제법 나이가 들어도 평생 은행 업무나 가계부 정리를 깔끔하게 해오던 분이 갑자기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것조차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청구서의 금액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팁을 계산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마찬가지죠.

또한 비유나 농담, 속담 같은 추상적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발이 넷인 친구"라고 농담삼아 말하면 진짜 발이 네 개인 사람을 상상하며 혼란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체스나 바둑, 복잡한 카드게임 등을 평생 즐겨왔던 사람이 갑자기 규칙을 따라가지 못하고 흥미를 잃는 것도 이런 추상적 사고 능력의 저하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7. "내 지갑 누가 가져갔어!" - 물건 위치 파악의 특이한 양상

물건을 잘못된 장소에 두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치매 초기에는 이런 현상이 매우 독특한 양상을 띱니다. 단순히 물건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관련 없는 장소에 물건을 두고 나중에 그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거죠.

열쇠를 냉장고에 넣거나, 지갑을 화분 속에 숨기는 식입니다. 더 특징적인 것은 이런 행동 후의 반응인데, 자신이 물건을 잘못 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훔쳤다고 의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내 시계를 훔쳤어!"라고 화를 내다가 나중에 시계가 양말 서랍에서 발견되는 식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물건을 의도적으로 '숨기는' 습관이 생기기도 합니다. 소중한 물건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의도로 특별한 장소에 감추지만, 나중에 그 장소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8. "엄마가 요즘 좀 달라졌어요" - 인격 및 감정 변화

감정 조절 능력의 변화와 성격적 변화는 가족들이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신호 중 하나입니다. 온화하고 참을성 있던 사람이 갑자기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거나, 반대로 항상 활기차던 사람이 무관심하고 우울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특히 참을 수 없는 의심과 피해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가 내 돈을 훔쳐 갔어", "이웃이 나를 감시해", "가족들이 나를 버리려고 해" 같은 근거 없는 의심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또한 감정 표현이 상황에 맞지 않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슬픈 소식에 웃음을 터뜨리거나, 기쁜 일에 무반응하는 식으로요. 이런 변화는 점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가까운 가족이 아니면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평소 몹시 깔끔하던 사람이 갑자기 개인 위생에 무관심해지거나, 검소하던 사람이 갑자기 과도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것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늙어서 그런가 보다'로 넘기지 말고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9. "거울 속에 누가 있어" - 시각적 지각 능력의 변화

공간 지각 능력과 시각적 인식 능력의 저하도 간과하기 쉽지만 중요한 초기 신호입니다. 거리나 깊이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운전 중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차선 유지가 어렵거나, 다른 차량과의 거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접촉 사고가 잦아질 수 있죠. 또는 평소 잘 다니던 길에서 방향감각을 완전히 잃고 길을 헤매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집 안에서도 계단을 오르내릴 때 높이 감각이 달라져 자주 발을 헛디디거나, 문틀과 같은 장애물을 피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일이 많아집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와는 다른 뇌의 처리 능력 변화에서 오는 것이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10. "그냥 신경 쓰기 싫어" - 주도성과 의욕의 상실

일상적인 활동이나 취미에 대한 열정과 흥미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 역시 중요한 신호입니다. 평생 좋아하던 취미나 사회적 활동에 갑자기 관심을 잃고, 무기력하게 TV만 보거나 잠만 자려고 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화초를 가꾸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이 갑자기 식물에 물주는 것조차 잊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고, 독서광이었던 사람이 책을 전혀 펼치지 않는 등의 변화가 그 예입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한 취향의 변화가 아니라, 뇌의 보상 시스템과 동기 부여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또한 일상적인 활동을 시작하거나 완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입니다.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가 중간에 잊어버리고 다른 일을 하거나,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그만두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리는 식이죠.

평소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던 사람이 갑자기 모임에 나가기를 꺼리거나, 가족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으려는 모습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이런 변화는 종종 우울증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치매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신호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위에서 말한 증상들이 한두 번 나타난다고 해서 바로 치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가끔은 건망증이 있고, 피곤할 때는 판단력이 떨어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패턴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점점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기: 먼저 당사자와 비난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요즘 좀 어떠세요? 기억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은데..."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전문의 상담 받기: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기에 발견할수록 적절한 개입이 가능해집니다.
  3. 다른 원인 배제하기: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우울증, 갑상선 질환, 비타민 결핍, 약물 부작용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4. 일상 루틴 지키기: 진단과 무관하게,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익숙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급격한 변화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5. 법적, 재정적 계획 세우기: 초기에 발견했다면, 아직 판단 능력이 있을 때 앞으로의 치료 결정이나 재정 관리에 대한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를 알아차렸을 때 당황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입니다. 조기 발견과 개입은 치매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치매라는 진단이 내려지더라도, 그것이 곧 삶의, 특히 행복한 삶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의 이해와 사랑이 있다면, 치매와 함께하는 삶도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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