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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노화 -안티에이징-

치매 환자의 감정 변화, 어떻게 이해하고 도와줄까?

by editer 존투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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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갑자기 화를 내는 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자꾸 의심이 많아져서 힘들어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예요. 기억을 잃어가는 것보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 변화가 가족들을 더 힘들게 만듭니다.

평생 온화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욕설을 하거나, 늘 신중하던 아버지가 의심이 많아져 집 안의 물건을 숨기기 시작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변화가 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왜 치매 환자의 감정이 변할까요?

치매. 이 말을 들으면 대부분 '기억을 잃는 병'을 떠올리죠. 하지만 치매는 그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뇌의 여러 부분이 손상되면서 기억뿐 아니라, 감정을 느끼고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에도 큰 변화가 생겨요.

특히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이 손상되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이런 부위는 우리가 '적절한 때에' '적절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거든요. 이 브레이크가 고장나면 어떻게 될까요? 감정이 필터 없이 그대로 표출되겠죠.

또 치매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세상이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익숙한 것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을 상상해보세요. 어제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도 가끔 알아보지 못하고, 집 안에서도 길을 잃어버리는 기분... 정말 무서운 일이죠. 당신이라면 어떤 감정이 들까요? 불안하고, 좌절스럽고, 화가 나지 않을까요?

치매 환자의 감정 변화는 그저 '까다로운 성격'이 된 게 아니라, 뇌의 변화와 그들이 겪는 혼란스러운 경험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첫 걸음입니다.

치매 환자의 감정변화는 뇌의 변화와 그들이 겪는 혼란스러운 경험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치매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감정 변화들

"여기가 어디지? 집에 가고 싶어!" - 불안과 공포

어느 날 저녁, 어머니가 갑자기 안절부절못하며 집 안을 왔다 갔다 하기 시작했어요. "집에 가야 해. 내 집에 가야 한다고!" 하지만 그곳이 바로 어머니의 집이었죠. 40년 넘게 살아온 바로 그 집인데도,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 겁니다.

치매 환자는 종종 심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합니다. 시간과 장소에 대한 혼란이 찾아오면, 갑자기 세상이 낯설고 무서운 곳으로 변하니까요. 마치 외국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말이죠.

이런 불안은 특히 해질 무렵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 '석양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해가 지면서 그림자가 길어지고 시야가 흐려지면 시각적 인식이 더 어려워져서 혼란이 가중되기 때문이랍니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저녁이 되면 갑자기 안절부절못하고, 배회하고, 화를 내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

"괜찮아, 그냥 혼자 있을래." - 우울과 무관심

치매의 초기 단계는 특히 힘든 시간일 수 있어요. 자신의 기억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시기거든요. "나 뭔가 이상해.", "이게 안 되네.", "내가 왜 이러지?"라며 자기 자신에 대한 혼란과 좌절감을 느끼면서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장기를 즐기던 아버지가 어느 날부터 장기판을 쳐다보지도 않게 됐다면, 그건 단순히 취향이 바뀐 게 아닐 수 있어요. 치매로 인해 두 수 앞을 내다보는 전략적 사고가 어려워지고, 이로 인한 좌절감에 더 이상 장기를 두고 싶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또 우울감은 종종 무관심과 무감동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평생 손주 보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삼던 할머니가 갑자기 손주가 찾아와도 무반응인 경우, 가족들은 "할머니가 우리를 사랑하지 않게 된 걸까?"라고 오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치매가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걸 어떻게 할 줄 몰라서 그래!" - 분노와 공격성

아마도 가족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변화는 갑작스러운 분노와 공격성일 거예요. 평생 한 번도 목소리를 높인 적 없던 어머니가 갑자기 간병인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온순하던 아버지가 샤워를 도와주려는 가족에게 손찌검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은 대개 깊은 좌절감에서 비롯됩니다. 수십 년간 스스로 해오던 간단한 일들 - 옷 입기, 세수하기, 식사하기 - 이 갑자기 어려워질 때 느끼는 좌절감을 상상해보세요. 게다가 그 좌절감을 적절히 표현할 언어 능력마저 저하되고 있다면요? 분노는 이런 상황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일상적인 돌봄 활동 중에 이런 반응이 자주 나타나요. 목욕이나 옷 갈아입기처럼 개인적인 활동을 도울 때 더 심해지죠. 스스로 할 수 없게 된 현실에 대한 좌절감과 수치심이 함께 작용하는 순간이니까요.

"내 지갑 어디 갔어? 네가 훔쳤지?" - 의심과 피해망상

"여보, 당신 바람피우는 거 다 알아!" 50년 해로한 할아버지가 갑자기 할머니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치매 환자들은 종종 근거 없는 의심과 피해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물건을 어디 뒀는지 기억하지 못해 누군가 훔쳤다고 생각하거나, 배우자나 간병인이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믿거나, 음식에 독이 들어있다고 의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 이는 기억력 저하와 현실 인식 능력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이런 의심은 가족에게 특히 상처가 될 수 있어요. "평생 당신만 사랑했는데..." 라며 서러워하는 배우자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치매라는 병의 증상이지, 환자의 진짜 마음이나 인격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수 있겠죠.

"왜 갑자기 웃는 거야?" - 감정의 기복과 부적절한 감정 표현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거나, 손녀의 결혼 소식에 무표정하게 반응하는 등 상황에 맞지 않는 감정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손상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사소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평소라면 참을 수 있는 약간의 불편함에도 큰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주변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지만, 뇌의 감정 조절 센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데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런 상황,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 "이 감정 뒤에 무슨 필요가 있을까?" - 감정 뒤의 메시지 읽기

치매 환자의 감정 폭발은 종종 표현하지 못한 필요나 불편함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마치 말을 못하는 아기가 배고프거나 기저귀가 불편할 때 우는 것처럼요.

할머니가 갑자기 짜증을 내거나 안절부절못한다면, 먼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세요.

  • 화장실에 가고 싶은 걸까?
  •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른 걸까?
  • 어딘가 아프거나 불편한 건 아닐까?
  • 너무 덥거나 춥진 않을까?
  • 피곤하거나 수면이 부족한 건 아닐까?
  • 주변 환경이 시끄럽거나 혼란스럽진 않을까?

놀랍게도, 이런 기본적인 필요를 해결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감정적 폭발을 예방할 수 있어요. 규칙적인 화장실 안내, 적절한 수분과 영양 공급, 편안한 온도 유지, 충분한 휴식 시간 제공 등 기본적인 돌봄이 감정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치매 환자의 표현 뒤에 어떤 메세지가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2. "많이 불안하시군요." -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기

치매 환자의 감정이 현실과 맞지 않더라도, 그 감정 자체는 환자에게 진짜입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라고 현실을 강요하는 것보다, 먼저 그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엄마, 많이 불안하시군요.", "그런 생각이 드셔서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지금 화가 나셨다는 걸 알겠어요."와 같이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면 환자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고 더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실 확인("지금 집에 계세요", "아무도 당신 물건을 훔치지 않았어요")보다 감정 확인("많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우시군요", "소중한 물건을 잃어서 속상하시겠어요")이 먼저입니다. 먼저 감정에 공감한 후에야 현실적인 도움이나 설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요.

3. "익숙한 것들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섬" - 안정적인 환경 만들기

치매 환자는 환경 변화에 극도로 민감합니다. 집 구조를 바꾸거나, 가구 위치를 변경하거나, 심지어 평소와 다른 간병인이 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혼란과 불안을 경험할 수 있어요.

가능한 한 익숙하고 안정적인 환경과 일상 루틴을 유지해 주세요.

  • 집 안 배치를 급격히 바꾸지 않기
  • 규칙적인 일과 유지하기 (식사, 약 복용, 활동, 수면 시간 등)
  • 오래된 사진, 좋아하는 물건들로 편안한 분위기 조성하기
  • 시끄러운 TV 소리나 갑작스러운 방문객 등 과도한 자극 피하기

특히 석양 증후군이 나타나는 저녁 시간에는 더 세심한 환경 관리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조명으로 그림자를 줄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편안한 저녁 루틴(따뜻한 음료 마시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등)을 만들어 보세요.

4. "이 노래 좋아하셨죠?" - 관심 전환하기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졌을 때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건 현실을 회피하거나 감정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예요.

  • 좋아하는 옛날 노래 틀어주기
  • 오래된 가족 사진첩 함께 보기
  • 간단한 가사일 도와달라고 부탁하기 ("이 수건 개는 것 좀 도와주실래요?")
  • 가벼운 산책 제안하기
  • 좋아하는 간식 준비하기

예를 들어, 계속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하는 어머니에게 "어머니, 지금 집에 계세요!"라고 계속 설명하는 대신, "어머니가 예전에 좋아하셨던 노래인데, 한번 들어보실래요?"라고 하며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려보는 거죠. 놀랍게도 이런 접근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5. "천천히, 하나씩" - 의사소통 단순화하기

복잡한 설명이나 선택지는 치매 환자에게 더 큰 혼란과 좌절을 가져올 수 있어요. 의사소통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짧고 명확한 문장 사용하기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에요" vs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데, 아마도 곧 배가 고프실 텐데, 뭘 드시고 싶으신지 생각해 보셨나요?")
  • 한 번에 하나의 지시나 질문만 하기
  • 선택지를 줄이기 ("오늘 뭐 입을까요?" 대신 "파란 옷과 빨간 옷 중 어느 것이 좋으세요?")
  • 부정문보다 긍정문 사용하기 ("밖에 나가지 마세요" 대신 "집 안에 계세요")
  • 천천히, 차분하게 말하기

또한 질문 형태도 중요합니다. "오늘 아침에 뭐 드셨어요?"처럼 기억을 테스트하는 질문은 좌절감을 줄 수 있어요. 대신 "지금 점심 시간인데, 뭐 드시고 싶으세요?"처럼 현재에 초점을 맞춘 질문이 더 도움이 됩니다.

6. "언어 너머의 소통" - 비언어적 소통 활용하기

말로 하는 소통이 어려워질수록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은 커집니다. 따뜻한 미소, 부드러운 손길, 안아주기 등의 신체 접촉이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어요(물론 환자가 신체 접촉을 불편해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요).

또한 말할 때 눈을 맞추고, 환자의 시선 높이에 맞춰 앉거나 무릎을 꿇고, 천천히 명확하게 발음하며, 표정과 몸짓을 통해 따뜻함과 안정감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괜찮아요"라는 말을 하면서 얼굴은 찡그리고 목소리는 짜증나 있다면, 환자는 말보다 표정과 목소리에서 더 많은 메시지를 읽어낼 거예요. 비언어적 메시지와 언어적 메시지가 일치하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7. "구명조끼를 먼저 착용하세요" - 돌봄 제공자의 자기 관리

치매 환자의 감정 변화에 지속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매우 소진되는 일입니다. 돌봄 제공자가 소진되면 환자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없게 됩니다. 비행기에서 산소마스크를 먼저 자신에게 착용하라는 안내를 들어보셨죠? 그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 충분한 휴식과 수면 취하기
  • 도움을 요청하고 부담을 나눌 수 있는 지원 시스템 구축하기 (가족, 친구, 전문 간병인 등)
  •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처리할 수 있는 방법 찾기 (상담, 지지 그룹, 일기 쓰기 등)
  • 정기적인 휴식과 자기만의 시간 확보하기
  • 치매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이해하기

"엄마를 위해 내가 다 해야 해"라는 생각은 결국 모두에게 해롭습니다. 자신을 돌보는 것도 환자를 위한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특별한 상황에 대한 대처법

"갑자기 화를 내고 손찌검을 해요" - 공격적 행동에 대한 대처

가끔 치매 환자가 공격적인 언어나 행동을 보일 때는 정말 당황스럽고 두려울 수 있어요. 이럴 때는,

  • 안전 거리 유지하기: 자신과 환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 차분함 유지하기: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차분해야 환자도 차분해질 수 있습니다.
  • 배후의 원인 파악하기: "화가 나게 한 것이 있나요?", "어디 불편하신 곳이 있으세요?"와 같이 원인을 찾아봅니다.
  • 환경 단순화하기: 소음, 혼잡함 등 자극을 줄입니다. TV를 끄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부탁해도 좋습니다.
  • 필요하다면 잠시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물 한잔 가져올게요"라고 자연스럽게 말하고 잠시 자리를 비워 긴장을 풀 시간을 갖습니다.

공격적 행동이 반복되고 심각하다면 전문의와 상담해보세요. 때로는 의학적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내 지갑을 훔쳤어!" - 피해망상에 대한 대처

"누가 내 물건을 훔쳤어요", "사람들이 내 돈을 노리고 있어요"와 같은 피해망상적 발언이 나올 때는,

  • 논쟁하지 않기: "아무도 훔치지 않았어요"라고 부정하면 더 큰 불신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감정에 공감하기: "지갑을 찾지 못해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중요한 물건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 되시는군요"와 같이 감정에 먼저 반응합니다.
  • 함께 찾아보기 제안하기: "같이 찾아볼까요?"라고 도움을 제안합니다.
  • 대체품 제공하기: 찾는 물건과 유사한 것을 제공해 안심시킵니다.
  •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은 여분을 준비해두기: 지갑, 안경, 열쇠 등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은 똑같은 것으로 여분을 마련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한 할머니는 매일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호소하셨는데, 결국 가족들이 똑같은 지갑을 여러 개 준비해둔 적이 있어요.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아, 제가 아까 서랍에서 보았어요"라고 하며 여분의 지갑을 드렸더니 크게 안심하셨답니다.

"해가 지면 더 불안해해요" - 석양 증후군에 대한 대처

해질 무렵 증상이 악화되는 석양 증후군에는,

  • 저녁 시간에 충분한 조명 유지하기: 그림자와 어두움을 줄입니다. 그림자가 생기면 환각이나 망상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 자극적인 활동과 카페인 섭취 제한하기: 특히 오후부터는 더욱 주의합니다.
  • 오후에는 휴식 시간 늘리기: 피로가 쌓이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 편안하고 익숙한 저녁 루틴 만들기: 따뜻한 음료, 좋아하는 음악, 가벼운 마사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 벌써 저녁이 되었네요. 이제 우리 좋아하시는 음악 들으면서 따뜻한 차 한잔 마셔볼까요?"처럼 자연스럽게 저녁 루틴으로 이끌어주세요.


사랑하는 사람은 여전히 그곳에 있습니다

치매는 참 잔인한 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뿐 아니라 성격까지 바꿔버리는 것 같으니까요. 평생 온화하고 다정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화를 내고, 의심이 많아지고, 때로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할 때, 우리는 "내가 아는 그 사람은 이제 없는 걸까?"라는 생각에 깊은 상실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억해주세요. 치매가 그 분의 기억과 인지 능력을 앗아갈 수는 있어도, 그 분의 본질까지 앗아가는 것은 아니란 걸요. 그 분의 감정, 사랑을 느끼는 능력, 따뜻함을 인식하는 능력은 병의 후기 단계까지도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인지 능력은 사라져도 감정은 남아있습니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도, 당신의 목소리 톤이나 표정에서 사랑과 존중을 느낄 수 있어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당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죠.
치매 환자를 돌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인내심과 사랑, 그리고 이해입니다. 그들의 혼란스러운 세계에 우리가 맞추어 주는 것, 그들의 현실을 존중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을 한 사람으로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모든 방법이 항상 효과적이지는 않을 거예요. 어제 효과가 있었던 접근법이 오늘은 전혀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루하루, 순간순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이 여정에서 당신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하세요. 치매 환자 가족 모임, 온라인 커뮤니티, 전문가의 도움 등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나도 휴식이 필요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치매 환자의 감정 변화는 병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이해와 접근법으로 그 여정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기억이 사라져도 감정은 남고, 말을 잃어도 사랑은 전해집니다. 그 사랑과 존중이 결국 가장 중요한 치료제가 아닐까요?


📌 이 포스트의 3줄 요약

  1. 치매 환자의 감정 변화는 뇌의 구조적 변화와 혼란스러운 경험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불안, 우울, 분노, 의심 등 다양한 감정이 갑작스럽게 표출될 수 있습니다.
  2. 감정 변화에 대응할 때는 감정 뒤에 숨은 필요를 찾고, 감정을 인정하며 공감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하고, 의사소통을 단순화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치매가 기억과 인지 능력을 앗아갈 수 있어도 감정을 느끼는 능력은 남아있으므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접근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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