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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 (Diet)

대장암과 카니보어에 관한 비판적 관점. 고기가 대장암을 유발할까?

by editer 존투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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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목받는 카니보어 식단(육식 위주 식단)과, 대장암 위험 사이의 관계를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살펴봅니다. 육류 소비가 과연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지, 카니보어가 일부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지, 어떤 육류가 더 안전한지 등 카니보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분석합니다.

대장암과 카니보어 식단: 최신 연구와 고려해야 할 관점

대장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중 하나입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카니보어 식단이 건강 최적화와 바이오해킹 커뮤니티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죠. 하지만 이 두 가지 주제를 연결하면 다소 복잡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육류를 많이 먹으면 대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오랜 주장은 과연 카니보어 식단에도 그대로 적용될까요? 아니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뉘앙스가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대장암과 육류 소비, 특히 카니보어 식단의 관계에 대한 최신 과학적 증거를 살펴보고, 실제로 우려해야 할 점과 오해받고 있는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보겠습니다.

카니보어 식단의 이해: 현대적 접근과 오해

카니보어 식단은 간단히 말해 동물성 식품(육류, 생선, 달걀, 유제품 등)만을 섭취하고 식물성 식품은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배제하는 식이 방식입니다. 하지만 현대적 카니보어 실천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변형이 존재합니다.

가장 엄격한 형태는 소고기와 물만 섭취하는 '라이온 다이어트(Lion Diet)'부터, 일부 허브나 향신료를 허용하는 변형, 그리고 소량의 저탄수화물 채소를 포함하는 '카니보어 인접' 식단까지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카니보어 식단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가공육만 먹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카니보어 실천자들은 가공되지 않은 고품질의 육류, 장기육, 뼈국물 등 다양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며 영양 밀도가 높은 식단을 구성합니다.

 

대장암과 육류 소비: 과학적 증거 분석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5년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붉은 고기를 2A군 발암물질(발암 가능성 있음)로 분류했습니다. 이 결정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육류와 대장암의 관계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이 분류의 근거가 된 연구들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역학 연구의 한계점

대부분의 연구는 관찰 연구로, 육류 섭취와 암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만을 보여줄 뿐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합니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건강한 사용자 편향(healthy user bias)'이 존재합니다. 육류를 특별히 신경써서 적게 먹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건강 행동(운동, 금연 등)도 더 잘 실천하는 경향이 있어 결과가 왜곡될 수 있죠.

2019년 NutriRECS 연구 컨소시엄에서 발표한 메타분석에서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암 발생률과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작거나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연구는 이전 연구들의 방법론적 한계를 지적하며 증거의 확실성이 "낮거나 매우 낮다"고 평가했죠.

가공육 vs. 비가공 붉은 고기

현재까지의 증거는 가공육(소시지, 햄, 베이컨 등)과 대장암 사이에 더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공 과정에서 첨가되는 질산염, 아질산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이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됩니다.

반면, 비가공 붉은 고기의 경우 연관성이 더 약하고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조리 방법(특히 고온에서 태우거나 그릴로 구울 때)이 발암물질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현재까지의 증거는 가공육(소시지, 햄, 베이컨 등)과 대장암 사이에 더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카니보어 식단이 대장암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

카니보어 식단과 대장암의 직접적인 관계를 조사한 장기적인 임상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간접적인 증거와 메커니즘을 통해 추론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결론을 정해놓고 연구하거나 특정업체의 로비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잠재적 위험 요소

1. 헴 철분의 영향
붉은 고기에 풍부한 헴 철분은 장내에서 지질 과산화를 촉진하고 DNA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N-니트로소 화합물의 형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2. 장내 미생물 변화
카니보어 식단은 장내 미생물 구성을 크게 변화시킵니다. 섬유질 섭취 감소는 특정 유익균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장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발암 물질 노출
특히 고온에서 조리된 육류는 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같은 발암 물질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잠재적 보호 요소

1. 염증 감소
많은 카니보어 실천자들이 보고하는 주요 이점 중 하나는 자가면역 질환 및 염증성 장질환 증상의 완화입니다. 만성 염증은 대장암의 주요 위험 요소이므로, 염증 감소는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2. 인슐린 저항성 개선
카니보어와 유사한 케토제닉 식단은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인슐린혈증과 인슐린 저항성은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의 위험 요소입니다.

3. 설탕과 가공 탄수화물 제거
카니보어 식단은 정제된 탄수화물과 설탕을 완전히 제거합니다. 이러한 식품들은 염증을 촉진하고 암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4. 미토콘드리아 건강 개선
일부 연구에 따르면 케토시스 상태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개선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는 암 발달과 연관이 있습니다.

개인화된 접근: 유전적 요인과 위험 평가

암 위험은 개인마다 크게 다를 수 있으며, 식이 반응에도 상당한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유전적 변이

특정 유전적 변이는 육류 소비와 대장암 위험 사이의 관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NAT1, NAT2, GSTM1 같은 효소의 변이는 육류 조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발암물질 대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대표적인 예로 NAT2 '느린 대사자' 유전형을 가진 사람들은 육류 소비와 대장암 사이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 구성

개인의 장내 미생물 구성(마이크로바이옴)은 식이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일부 박테리아는 육류 소비와 관련된 발암 물질을 해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반면, 다른 박테리아는 해로운 대사 산물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Bacteroides와 같은 특정 미생물은 육류 소비자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며, 이들이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연구 중입니다.

카니보어 식단을 더 안전하게 실천하기

카니보어 식단을 선택했거나 고려 중인 사람들을 위해,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몇 가지 전략을 제안합니다.

육류 품질과 조리 방법 최적화

1. 고품질 육류 선택
가능하다면 목초 사육, 유기농, 항생제 없는 육류를 선택하세요. 이러한 육류는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고 환경 오염물질 노출이 적을 수 있습니다.

2. 가공육 제한
베이컨, 소시지, 햄 등 가공육 섭취를 최소화하거나, 질산염/아질산염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세요.

3. 조리 방법 다양화
고기를 항상 고온에서 태우거나 그릴에 굽는 대신, 저온 조리, 수비드, 삶기 등 다양한 조리 방법을 활용하세요.

4. 마리네이드 활용
로즈마리, 타임, 오레가노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허브로 고기를 마리네이드하면 조리 중 발암물질 형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기를 적절한 방법으로 조리하는 것도 중요한 점입니다

보충 전략

1. 항산화 보충
비타민 C, E, 셀레늄 등 항산화 영양소는 산화 스트레스와 DNA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장내 건강 보조하기
일부 카니보어 실천자들은 주기적으로 프리바이오틱스나 저항성 전분을 섭취하거나, 발효 식품을 통해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유지합니다.

3. 버터, 기름 종류 다양화
버터,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 건강한 지방 소스를 활용하면 지방 프로필을 개선하고 영양소 흡수를 도울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 모니터링

1. 정기 검진: 카니보어 식단을 장기간 유지한다면,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바이오마커 추적: CRP, 호모시스테인, 인슐린, 중성지방, HDL 등의 염증 및 대사 마커를 추적하여 식단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세요.

3. 개인 반응 관찰: 소화, 에너지 수준, 피부 상태, 수면 등 주관적인 건강 지표를 꾸준히 관찰하고 필요에 따라 조정하세요.

균형 잡힌 관점, 카니보어 식단의 맥락을 살펴라

카니보어 식단과 대장암 위험의 관계를 평가할 때 몇 가지 중요한 맥락적 요소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전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중요성

식단은 암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입니다. 신체 활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환경 독소 노출, 음주, 흡연 등 다른 요소들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암 위험을 최대 24%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카니보어 식단을 선택한 경우에도 이러한 다른 생활 습관 요소들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 건강 목표와 위험-어떤 점이 내게 더 중요한지 따져보자

어떤 식단이든 장단점이 있으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목표에 따라 적합성이 달라집니다. 카니보어 식단은 특정 건강 문제(자가면역 질환, 만성 염증, 정신 건강 문제 등)에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다른 위험을 수반할 수 있습니다.

질병 증상 완화나 특정 건강 지표 개선을 위해 카니보어 식단을 고려한다면, 잠재적 이점이 장기적 위험보다 클 수 있습니다. 반면, 이미 건강한 상태에서 단순히 체중 감량이나 다른 목적으로 이 식단을 고려한다면, 위험-이익 계산이 다를 수 있습니다.

과학적 불확실성 인정

카니보어 식단과 대장암의 직접적인 관계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이해는 제한적이며, 개인차가 크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절대적인 답변보다는 맥락화된 접근과 개인화된 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앞으로의 연구가 이 주제에 대한 더 명확한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 이 포스트의 3줄 요약

  • 대장암과 육류 소비의 관계는 복잡하며, 가공육은 위험이 더 명확한 반면 비가공 붉은 고기의 경우 연관성이 더 약하고 조리 방법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 카니보어 식단은 염증 감소, 인슐린 민감성 개선, 설탕/가공 탄수화물 제거 등의 잠재적 이점과 함께, 헴 철분, 장내 미생물 변화, 발암물질 노출 등의 잠재적 위험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 카니보어 식단의 안전성을 높이려면 고품질 육류 선택, 다양한 조리법 활용, 항산화 보충, 정기적 건강 모니터링이 중요하며, 개인의 유전적 요인과 건강 목표에 따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합니다.

 

출처:
1. World Health Organization,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2015). IARC Monographs evaluate consumption of red meat and processed meat. https://www.iarc.who.int/wp-content/uploads/2018/07/pr240_E.pdf
2. Johnston, B. C., Zeraatkar, D., Han, M. A., et al. (2019). Unprocessed Red Meat and Processed Meat Consumption: Dietary Guideline Recommendations From the Nutritional Recommendations (NutriRECS) Consortium. Annals of Internal Medicine, 171(10), 756-764.
3. O'Keefe, S. J. D. (2016). Diet, microorganisms and their metabolites, and colon cancer. Nature Reviews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13(12), 691-706.
4. Bastide, N. M., Pierre, F. H., & Corpet, D. E. (2011). Heme iron from meat and risk of colorectal cancer: a meta-analysis and a review of the mechanisms involved. Cancer Prevention Research, 4(2), 177-184.
5. Klement, R. J., & Kämmerer, U. (2011). Is there a role for carbohydrate restriction in the treatment and prevention of cancer? Nutrition & Metabolism, 8,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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