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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줘서 고맙습니다"…드라마와 딴판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은

by editer 존투 2025.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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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줘서 고맙습니다"…드라마와 딴판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은[메디컬인사이드]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 기억하시겠어요?” 서울시 구로구 고대구로병원 본관 1층 로비. 휠체어에 탄 한 중년 남성이 조준민 응급중환자외상외과 교수에게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당

n.news.naver.com

 

먼저, 이 기사 내용 요약.

  • 조준민 고대구로병원 응급중환자외상외과 교수, 외상전문의로서 생명 살리는 일에 헌신 🏥
  • 중증외상 치료는 천재 의사보다 협업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 🤝
  • 권역외상센터 운영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지원이 부족한 현실 💰

💉 외상외과, 사명감 없이는 버틸 수 없는 길 💉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 한 중년 남성이 휠체어를 타고 조준민 교수에게 다가와 환하게 인사를 건넵니다. 교수님 덕분에 살아났다며 연신 감사를 표하는 그. 조 교수는 어렴풋이 기억을 떠올립니다. 몇 달 전 한밤중 당직을 서던 날, 추락 사고로 심각한 골절과 장기 손상을 입은 환자가 실려 왔습니다. 응급처치 후 외상팀이 빠르게 수술을 진행했고, 기적처럼 회복했습니다.

이러한 만남이 잦지만, 조 교수는 환자들의 얼굴을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공사장에서 떨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한 심각한 부상자들입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짧은 순간이 전부라 얼굴보다 기록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환자를 살려냈다는 뿌듯함. 그것이 고된 업무를 버티게 해주는 유일한 보상입니다.

외상외과의 삶은 24시간이 모자랍니다. 일주일에 이틀씩 당직을 서고, 밤샘 근무 후에도 퇴근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조차 헷갈릴 때가 많지만, 건강을 되찾은 환자의 모습을 보면 모든 피로가 사라집니다. “그냥 평범한 인사처럼 보여도, 사실 그 순간이 가장 기쁩니다. 환자가 살아 있어서, 건강하게 걸어 와줘서 너무 감사하죠.”

🏥 중증외상 치료, 천재 의사보다 시스템이 핵심! 🏥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인기입니다. 천재 외상외과 의사 백강혁이 등장하며 화려한 수술 장면이 연출되죠. 하지만 조 교수의 생각은 다릅니다. “드라마를 보려고 했는데, 1화를 겨우 봤어요. 현실과는 너무 다르더라고요.”

조 교수는 외상 치료는 한 명의 스타 의사가 아닌, 진료과 간 협업이 필수적인 분야라고 강조합니다. 실제 외상센터에서는 신경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의료진이 하나의 팀이 되어 움직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천재 외과의가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외상환자는 다발성 손상을 입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신속하게 협업해야 살릴 수 있어요.”

특히 문제라고 느꼈던 장면은 “야, 항문”이라는 대사. 대장항문외과 레지던트를 낮춰 부르는 장면에서 불편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의료진 간 협력은 필수입니다. 특정 과를 폄하하는 듯한 연출이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걱정돼요.”

드라마 속 장면 중에서도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장면들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절벽에서 환자를 구하기 위해 레지던트를 어깨에 들쳐 업고 헬기에서 하강하는 장면이나, 헬기 안에서 두개골을 뚫어 뇌수술을 하는 장면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들입니다. “그런 장면은 극적 효과를 위한 것이죠. 현실에서는 철저한 시스템과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 권역외상센터, 10년 넘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지원 🚑

우리나라의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2015년 30.5%에서 2021년 13.9%로 줄었습니다. 특히 서울 지역은 30.8%에서 20.4%로 낮아졌죠. 하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미국과 일본의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5% 미만입니다.

고대구로병원은 서울 중증외상 최종 치료 센터 4곳 중 가장 많은 환자를 수용하고, 가장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원율(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비율)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조 교수는 “현장 의료진의 갈증은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중증외상센터는 병원 입장에서 보면 경영적으로 적자입니다. 지원이 없으면 지속되기 어려운 구조죠. 우리가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덕분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단기 프로젝트 형식으로 운영되는 한, 언제든 중단될 위기에 놓일 수 있습니다.”

⏳ 지속 가능한 외상 치료 시스템을 위해 ⏳

조 교수는 여전히 잊히지 않는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운전 중 사고로 췌장이 파열된 한 환자가 있었어요. 경과가 좋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해 사망했어요. 그날은 제가 당직이 아니었거든요. ‘혹시 내가 있었으면 살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에 한 달 동안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외상외과 의사로서 환자의 생사를 목격하는 일은 일상이지만, 그럴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10년 뒤에도 외상외과를 지속할 수 있을까 고민돼요. 지금은 젊으니까 버티지만, 체력적으로 한계가 올 겁니다. 중증외상 치료 시스템이 의료진 개개인의 희생으로 유지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과 안정적인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드라마 인기 덕분에 외상외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입니다. “우리가 응급 환자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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